보스턴 고사리 키우기(무늬보스턴고사리), 대품 만드는 꿀팁

보스턴 고사리는 풍성한 잎사귀가 계속 돋아나며 싱그러움을 자랑하는 실내 식물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일반 보스턴 고사리와 무늬 보스턴 고사리 둘 다 키우고 있고 둘 다 엄청난 대품으로 만들어 대량 번식에 성공했습니다. 보스턴 고사리를 대품으로 만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오늘 제 글을 꼭 읽어주세요.

 

보스턴 고사리 키우기

저는 보스턴 고사리의 이국적인 외모에 반에 처음 보스턴 고사리를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작은 식물을 온라인으로 구입하였는데 하나에 1600원으로 구입하였습니다. 정말 저렴하더라고요. 작은 포트에서 아기아기 같던 보스턴 고사리는 2년 만에 완전 대품이 되었습니다. 몸집을 조금씩 부풀리더니 대품이 되어버리더라고요.

 

대품으로 키운 1600원짜리 보스턴고사리

무늬 보스턴 고사리

보스턴 고사리를 한번 대품으로 키워보니 다른 종류의 보스턴 고사리도 키워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러던 중 무늬 보스턴 고사리라는 식물을 알게 됩니다. 일반적인 보스턴 고사리보다 잎사귀가 좀 더 넓고, 잎사귀에 멋스러운 무늬가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당시 희귀 식물 열풍이 돌던 때라 보스턴고사리 가격은 소품도 10만 원이 넘는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었고, 너무 비싼 가격에 망설이던 찰나에 당근마켓에 16,000원의 저렴한 가격의 무늬 보스턴 고사리 판매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고사리 줄기가 4줄기 있는 작은 아이를 바로 데려와 애지중지 키웠습니다. 무늬 보스턴 고사리 역시 일반적인 보스턴 고사리와 마찬가지로 번식력이 어마어마했습니다. 금세 몸집을 부풀려서 풍성해지더라고요. 저 화분이 지름 30cm가 넘는 화분인데 화분 안에 꽉 차버렸습니다. 일반적인 보스턴 고사리보다 성장속도가 더 빨랐던 것 같습니다. 무늬 보스턴 역시 대품이 되었습니다.

대품이 된 무늬보스턴고사리

번식 방법 : 러너 번식

제가 이렇게 보스턴 고사리들을 금세 대품으로 만들 수 있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번식 방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무늬 보스턴 고사리 러너

 

처음 보스턴 고사리를 키우다 보면 털실처럼 생긴 조금 생소한 줄기들을 보스턴 고사리 이곳저곳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잎사귀가 없이 털실 같은 줄기만 늘어져있어요. 저도 처음에 이게 뭔지 모르고 그냥 늘어지는 줄기라고 생각해서 내버려뒀어요. 하지만 점점 늘어나기 시작하며 어느순간 보기 싫어지더라구요. 몇번은 지저분해서 그냥 잘라버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게 뭔지 궁금해지더라구요. 인터넷을 검색한 후 이 털실같은 줄기가 "러너"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러너는 번식을 목적으로 땅을 기어가는 줄기입니다. 이 러너는 땅을 기어가면서 뿌리를 내리고, 뿌리를 내려 영양분을 가득 담은 러너는 새잎이 돋아 나면서 새로운 하나의 보스턴 고사리가 탄생하게 됩니다. 보스턴 고사리의 번식 방법이 바로 이 러너를 통한 번식이었던 거죠. 러너가 땅을 기어가면서 뿌리를 내려야 하는데 땅이 아닌 좁은 화분에 심어져 있었으니 러너가 땅을 기어가지 못하고 화분 밖으로 늘어지게 되었던 겁니다. 저는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늘어지는 러너들은 전부 화분에 있는 흙 속에 둘둘 감아서 묻어주었습니다. 따로 자르지 않았고, 식물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그냥 러너만 묻어주었어요.

 

 

보스턴고사리 러너가 하나의 개체가 되어가는 모습

 

그랬더니 흙속에서 뿌리를 내린 러너가 어느새 하나의 개체가 되더니 새 잎사귀를 내어주기 시작합니다. 이런 식으로 보스턴 고사리의 자구가 다글다글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이대로 키우면 보스턴 고사리가 엄청 풍성해지게 됩니다. 이대로 풍성하게 키우셔도 되고, 자구 하나하나를 분리하여 새로운 개체로 키우셔도 됩니다.(이것을 분촉이라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정말 여러 개의 보스턴 고사리로 번식에 성공하였고 지금까지 풍성하게 정말 잘 키우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보스턴 고사리 번식 방법은 러너 번식이며, 러너를 땅에 묻어 주시면 뿌리를 내리고 새잎을 내며 번식을 합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러너번식으로 풍성해진 무늬 보스턴 고사리

물 주기

보스턴 고사리는 물을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물이 부족하면 잎사귀가 말라 바스락 거리면서 바닥으로 떨어지게 돼요. 그렇다고 물을 너무 과습으로 주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저는 5~6일에 한 번씩 충분한 물을 주었습니다. 화분의 크기와 흙의 상태에 따라 물 주기가 달라지니, 화분 속의 흙이 마르는 주기를 계산하여 그 주기마다 물을 주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 식물이니 맘편히 키우셔도 돼요. 잎분무는 해주는 게 좋다고는 하는데 저는 너무 바빠 잎분무까지는 못해줬습니다. 그래도 잘 자랍니다.

 

햇빛

고사리 종류는 빛을 싫어할거라고 잘못들 오해하고 계시지만, 사실 보스턴 고사리를 햇빛을 아주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저희 집은 아파트이기 때문에 직광은 받을 수 없지만 그래도 창가에 식물을 두면 꽤 많은 양의 햇빛을 받을 수가 있어요. 저는 보스턴 고사리들을 죄다 창가에서 키웠습니다. 확실히 음지에서 키우는 것보다 창가에서 키우는 보스턴 고사리들이 더 건강하고 생기 있어요. 보스턴고사리는 햇빛을 좋아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
 

흙

저는 일반 상토에 심었습니다. 제가 상토를 선호하는 이유는 배합토를 만들기 귀찮기도 하고 상토가 물 배수가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많은 식물을 키워봤고, 식물에게 가장 위험한 것이 과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영양은 영양제로 보충시켜 주면 됩니다. 요새는 다이소에도 다양한 종류의 영양제들이 많이 나오잖아요? 여러 가지 흙이 혼합되어 있는 배합토를 구입하여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오늘은 제가 일반 보스턴 고사리와 무늬 보스턴 고사리를 대품으로 만들었던 노하우에 대해 적어보았습니다. 제가 무슨 특별한 기술이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번식방법과 식물을 특성만 잘 이해하면 정말 쉽게 키울 수 있는 식물이니 기회가 되면 하나 구입하셔서 대품으로 키워보세요. 제가 알려드린 방법으로 키우시면 정말 어렵지 않게 금세 대품으로 키우실 수 있을 겁니다.